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기 직전 겨울방학부터 과학 공부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홈스쿨 하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여기 저기서 정보를 찾아보고 고민 끝에 교재를 결정하였어요.
처음에는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설명해주고, 아이랑 함께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습니다만, 곧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고교 물리나 화학을 과외할때는 사실 가르쳐 줄 내용도 많고, 내공도 제법 쌓여 있었고, 제 고등학교 때 좋은 선생님들께 배웠던 내용 기준으로 수업을 했었기에 별 무리 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학년 1학기 과학 문제집을 한 번 살펴본 결과.... 원리나 내용을 설명할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게 됩니다.
물질의 성질이나 동물의 한살이 모두 "암기"로 해결되는 내용인 것이에요.
전 정말 아이가 과학의 원리를 깨닫고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싶었는데 말이죠. 암기라니....
결국, 2학기 겨울방학때는 순차적으로 진도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실험을 통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제가 조금이라도 설명해 줄 꺼리가 있는 4단원 자석의 이용을 먼저 함께 공부했어요. 그리고, 앞 단원들은 3학년 1학기에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후, 아이가 스스로 개념문제 전에 있는 문제집의 설명을 읽어보고 풀어보라고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위에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숙제로 내 주는 것은 절반만 성공하였습니다. 워낙 동생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둘째도 초등학교 1학년 막 입학한 시기였으므로, 혼자서 숙제하는 건 재미없었겠지요. 그래서, 개념문제와 기본문제 그리고, 단원평가만 풀고 지나갔습니다.
학기 중에 저랑 과학을 볼 땐, 숙제에서 틀린 문제 확인 - 이것도 대부분 실수한 문제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 과 더불어, 용어의 정의를 암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물질"은 "물체를 만드는 재료" 같은 용어들요.
한 학기 정도 함께 용어의 정의를 공부시간에 함께 암기하는 시간을 가졌더니, 2학기 부터는 스스로 확인하고 외워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습관이 아이가 과학 과목에서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도 "과학"을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말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유아 때 같이 과학실험을 주말마다 했던 것도 좋은 영향을 주었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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