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과 항원-항체 반응

어제 저녁, 필즈 수학 심화문제를 함께 풀고 있던 때,

첫째가 갑자기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 백신을 맞으면 왜 병에 걸리지 않게 되는거야?"

 

이전에 치료제와 백신의 차이에 대해서는 가볍게 설명해 준 적이 있었고, 최근에 나오는 백신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머리속에 있던 기억을 기반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흔적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을 기반으로(무려 생물II를 선택했었던 사람인데!!),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기억세포 쪽을 그림으로 설명들었던 내용만 기억나고, 이후 기전은 정확한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에요. B세포인지 T세인지 부터...ㅠㅜ

 

그런데.

대략 7~8년 전에 변리사 시험 준비하면서 자연과학 과목에 생물을 정리해 놨던 생각이 떠올라 그 당시 정리했던 노트를 찾아보니,

 

지금 보니, 회사다니면서 공부 열심히 했었군요

추억의 노트에서 면역계 내용을 쓰윽 살펴본 뒤, 1차/2차 면역반응과 기억세포 그리고, 백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하여 기본원리를 설명해 줄 수 있었습니다.

 

노트를 보면, 기출 문제 기준으로 시험에 나올 만한 내용만 요약해서 적어놓은 것인데도, 아빠가 공부했던 노트라면서 자기에게 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녁 시간 내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것 같은 노트를 한장한장 읽어보면서 흥미를 가지는 모습에 아빠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궁금한 것에 대하여 아이가 질문을 했을 때, 혹시 내가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아이에게 같이 찾아보자고 하면서 알려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뭐 얼마나 어려운 질문을 하겠어?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오해이십니다. 한번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을 겁니다.

 

지식이 내 머리 속에 모조리 들어있어야 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정보를 잘 찾고, 찾은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해서 전달해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